삼성전자, 최강 노키아 꺾고 휴대폰 매출 1위 등극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태은 기자 2012.01.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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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 CES간담회서 "지난해 매출 노키아 넘었다. TV이어 휴대폰도 장악"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가 휴대폰 매출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06년 소니를 제치고 텔레비전 판매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한 이래 휴대전화마저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12'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은 9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휴대전화 매출이 노키아를 넘어섰다"면서 "2007년 임원들과 2010년까지 노키아를 제치고 1등이 되자고 결의했는데 1년 정도 늦었지만 달성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07년 무선총괄 사업부장 취임 당시 3년 안에 노키아를 제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허황된 목표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4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최 부회장은 "2007년만해도 노키아가 우리보다 판매량이 4배나 많았으며 평균단가(ASP)도 높았다"면서 "꿈같은 얘기,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당시 크리스털타워에 임원들의 이름까지 새기며 각오를 다진 끝에 지난해 판매수량에서는 뒤졌지만 매출에서는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 등이 새로운 목표를 세워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공시사항을 이유로 정확한 매출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또 올해 투자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사실상 경영계획보다 10% 이상 투자를 더했다"면서 "올해도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연말에는 더 투자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희) 회장님이 경제가 어려울 수록 투자를 더해 고용을 늘리고 혁신성과 경쟁력을 길러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삼성전자는 그룹매출의 절반, 투자는 3분의 2를 차지하는데다 투자항목도 많아 작년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2000억 달러 달성과 관련해서는 "재작년 151조, 작년 16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이 나선형으로 늘어나는 만큼 180조 달성이 이런 식으로 가면 언젠가는 올라가지 않겠냐"면서 "우리 같은 매출규모의 회사가 두자리수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지만 (2000억달러의 경우) 2015년 이전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산술적 성장세를 근거로 올해 매출은 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최 부회장은 지난해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중동에서 벌어진 정치적 소용돌이를 언급하며 "스마트혁명이 정치 경제는 물론 휴대폰에서 TV, 가전사업 전체에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면서 "스마트혁명이 어디까지 번질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삼성이 그 대세 속에서 뚜렷한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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