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에 따르면 2011년 한해 동안 부산과 광주, 대전, 대구, 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20.3%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광주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24.7%, 경남 양산은 29.6%나 급등했다. 바닥권을 맴돌았던 서울(-0.4%)이나 수도권(0.4%) 아파트 시장과는 영 딴판이다.
지방 주택가격이 급등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일단 장기간 주택공급 두절이나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 세종시 입주 등 국지적인 개발 재료도 시세 상승에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 주택시장은 장기간 정체로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랠리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지방 주택가격 상승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주택가격과의 차이(Gap)를 메우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가격 차이는 최근 3년간 상승이 이어지면서 상당부문 메워졌다. 올해 지방 주택시장을 마냥 장밋빛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 지속 편향은 투기적 수요로 연결돼 주택시장의 버블을 낳는 주범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항상 오르는 것이 아니다.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가 있는 법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중심의 시장이어서 사이클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방 중에서도 대전과 충청권은 세종시 후광효과로 회복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과열된 시장만 보고 뛰어들 경우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방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 가격을 지탱하는 지역경제 기반이 튼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지방에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조성으로 주택 구매력이 늘어나는 곳도 있지만 다 그런 곳이 아니니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은 결국 그 동네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