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연말 경기를 판단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수, 각종 제약회사 및 은행 등에서 나눠 주는 달력 수, 송년회가 열리는 횟수.
재작년만 해도 달력은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들 나눠 주곤 했는데 올해는 긴 종이 달력은 거의 없고 대부분 탁상용 달력 한 두 개씩만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송년회도 너무 많아서 11월부터 송년회를 시작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12월 초·중순에 몰려 있고 마네요.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들이 ‘안주는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찐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비만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이 ‘살찌니까 햄버거는 먹지마!’라고 하시는데, 드시는 소주 한 병이 햄버거하고 비슷한 열량을 갖고 있으니 본인은 어떻게 하셔야 될까요?
특히 남자 분들의 경우 이렇게 12월을 보내고 1월에 다시 작심삼일의 결심을 시도하시게 됩니다. ‘이제 올해는 이렇게 보내고 2012년이 되면,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체중도 줄여야지!’ 라고 생각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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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러 개를 동시에 끊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절대 안 됩니다. 우선 가장 쉬운 것부터 하세요. 체중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시라면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식사량도 줄이고, 운동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단 ‘술만 끊으세요’. 그것만 해도 체중이 좀 줄어들 겁니다. 한 달 정도 술을 끊고 체중이 좀 줄어서 몸이 가볍다 싶으시면 운동을 시작하십시오. 그래서 운동도 순조롭게 잘 되어 가시면 그 때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세요. 그러면 체중도 많이 줄고, 운동도 슬슬 강도를 높여가게 될 겁니다. 그러면 호흡이 딸리실 겁니다. 충분히 결심이 되셨다 싶을 때 담배를 끊으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왜 담배를 가장 뒤에 놓느냐고요? 가장 끊기 어렵고 가장 중독이 강한 것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습관을 바꾸는 것에도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