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CPI 상승률 4.2%, 정책중심 물가→성장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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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내년 2월엔 4% 밑돌 전망,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져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초반으로 안정됨에 따라 거시경제정책의 중점이 물가안정에서 성장유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을 전후로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금융긴축정책을 완화하면서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보다 4.2%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보다 1.3%포인트 낮은 것으로 올들어 최저치다. 생산자물가(PPI) 상승률도 2.7%에 그쳐 2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욱 안정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1월중 CPI상승률은 5.5%로 낮아졌으며 같은기간 PPI상승률도 6.4%로 떨어졌다.

11월중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돼지고기와 달걀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식품가격 상승률이 8.8%에 그쳤고, 비식품가격 상승률은 2.2%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과 내년 1월에 4% 초반대를 유지한 뒤 설(춘졔, 春節)이 지난 내년 2월부터 4%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퉁(交通)은행과 궈진(國金)증권은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4.3%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2월에 4%를 하향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가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수차례 인하해 현재 21.0%에서 19.0~19.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1월중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0으로 떨어지고 4/4분기 성장률이 8.8%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 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션은완궈(申銀萬國)의 리후이용(李慧勇)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3%수준으로 떨어져 거시정책의 중점이었던 물가안정은 이제 임무를 완수했다”며 “이제부터는 성장률을 유지하는 게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은행의 취홍빈(屈宏斌)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1/4분기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금융긴축정책을 다소 완화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 유럽 채무 위기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지준율을 계속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지급준비율을 매월 한차례 인하하고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인 자오칭밍(趙慶明) 경제학박사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2% 하락해 안정기조에 들어섰다”며 “유럽중앙은행 등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도 설 전후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공샹(北京工商)대학의 후위위에(胡兪越) 증권선물연구소장도 “유럽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이 이미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소비자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21.0%에 이르는 지준율은 너무 높아 지준율 인하 등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완화로 전환할 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한즈궈(韓志國) 베이징자산연구소장은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떨어졌다고 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물가가 한달 안정됐다고 해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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