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보다 4.2%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보다 1.3%포인트 낮은 것으로 올들어 최저치다. 생산자물가(PPI) 상승률도 2.7%에 그쳐 2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욱 안정될 것임을 예고했다.
11월중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돼지고기와 달걀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식품가격 상승률이 8.8%에 그쳤고, 비식품가격 상승률은 2.2%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과 내년 1월에 4% 초반대를 유지한 뒤 설(춘졔, 春節)이 지난 내년 2월부터 4%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퉁(交通)은행과 궈진(國金)증권은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4.3%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2월에 4%를 하향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션은완궈(申銀萬國)의 리후이용(李慧勇)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3%수준으로 떨어져 거시정책의 중점이었던 물가안정은 이제 임무를 완수했다”며 “이제부터는 성장률을 유지하는 게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은행의 취홍빈(屈宏斌)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1/4분기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금융긴축정책을 다소 완화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 유럽 채무 위기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지준율을 계속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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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지급준비율을 매월 한차례 인하하고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인 자오칭밍(趙慶明) 경제학박사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2% 하락해 안정기조에 들어섰다”며 “유럽중앙은행 등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도 설 전후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공샹(北京工商)대학의 후위위에(胡兪越) 증권선물연구소장도 “유럽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이 이미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소비자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21.0%에 이르는 지준율은 너무 높아 지준율 인하 등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완화로 전환할 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한즈궈(韓志國) 베이징자산연구소장은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떨어졌다고 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물가가 한달 안정됐다고 해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