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재테크팁 "종잣돈 적다면 지방에 길이 있다"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2.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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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이 전하는 위기속 부동산투자법 <上>]

편집자주 부동산시장에 '해빙기'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핵심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온 재건축아파트까지 거래가 뜸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과연 부동산을 활용한 재테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도 많다.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부동산 재테크 고수 4인방'을 만났다. △강남부자들의 자산관리를 도맡고 있는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종잣돈 2900만원으로 50억원을 만든 '재테크 여왕' 권선영씨 △'하우스푸어에서 살아남기'의 저자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 △전문 투자상담사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통해 △침체기 재테크 상품 △2012년도 재테크 전략 △침체기 부동산 투자 유의점 등을 차례로 알아본다.

↑'부동산 재테크 고수 4인방' 왼쪽부터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 팰리스 지점장 △  권선영 왕비재테크 대표<br>
△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 △ 김부성 부동산 富테크 연구소 소장↑'부동산 재테크 고수 4인방' 왼쪽부터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 팰리스 지점장 △ 권선영 왕비재테크 대표
△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 △ 김부성 부동산 富테크 연구소 소장


 전문가들이 꼽은 '침체기 투자처'는 엇갈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와 권선영 왕비재테크 대표는 "지방에 해답이 있다"고 말했고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과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그래도 서울"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표와 권 대표가 지방을 추천한 이유는 저렴한 투자비용 때문이다. 땅값도, 집값도 서울보다 많게는 절반 이상 저렴하니 수익을 올리기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의 경우 건설 관련 인력이 모이고 혼자 내려오는 공무원도 저렴한 원룸을 선호해 임대수요가 풍부한 편"이라며 "세종시의 경우 원룸 투자금액이 서울에 비해 절반가량이지만 보증금이나 월세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크게 차이난다"고 말했다.

 권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비슷한 수준의 임대소득을 올려도 서울의 물가가 지방보다 훨씬 높으니 실질 임대수익은 지방이 더 많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또 대기업이 이전하는 지방을 중심으로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노려볼 것을 권했다.



ⓒ김현정ⓒ김현정
 권 대표는 "부동산의 절대진리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천안·아산·울진·마산·거제 등 대기업이 들어서는 곳, 김천·구미 등 KTX가 지나가는 라인은 눈여겨보고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고 지점장은 좋은 투자처로 서울을 꼽았다. 침체기일수록 역발상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을 좀 안다는 사람은 요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재건축을 찾는다"며 "3∼4년을 내다보는 장기투자를 한다면 현 시점이 재건축 매수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거액의 투자금을 장기간 묶어둬야 한다는 재건축 투자의 단점에 대해선 "편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례로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26㎡의 경우 4억5000만원 정도에 매입이 가능하고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고 지점장은 "추가부담금을 내더라도 현 시세를 기준으로 할 경우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부성 소장 역시 "급매물이 많이 나오는 침체기에 주거용 부동산의 옥석을 가려 투자하면 나중에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세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잣돈이 1억원 내외로 적은 투자자의 경우 지방의 토지나 주택을 추천했다. 권 대표는 "지방에서 1억원 미만 주택이나 형질 변경이 가능한 토지를 매입, 전원주택·모텔·물류창고 등으로 가공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언 대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소형아파트나 기존 오피스텔을 권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곧 많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 투자는 캐피탈(Capital·자산)이 아니라 인컴(Income·임대수익)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며 "매입 직후부터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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