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업체마다 제각각인 시세.."뭘 믿어야 하나?"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1.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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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 조사대상, 기간 등 달라 수치 제각각… "국토부 실거래가 참조"

ⓒ임종철ⓒ임종철


'보합, 0.03% 상승, ㎡당 1만원 하락….' 이달 둘째주 주요 부동산정보제공업체 3개사가 발표한 서울 도봉구의 전셋값 변동률로, 낙폭이 엇갈린 데다 수치도 제각각이다.

한 자치구에서 이처럼 차이를 보이니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의 변동률도 각기 다르게 조사됐다. 부동산114와 KB아파트시세는 11월 둘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각각 0.03%와 0.01% 하락했다고 발표한 반면 부동산써브는 0.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변동폭은 정보업체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경우는 많지 않다. 이처럼 정보업체마다 제공하는 시황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대상이나 조사기간, 조사방식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같은 기간 서로 다른 수치가 나타난 도봉구의 경우 부동산114와 부동산써브는 각각 120개 단지와 122개 단지를 대상으로 한 데 비해 KB아파트시세는 50가구 미만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정보업체가 시황정보를 받는 모니터 중개업소 수도 각기 달랐다.



조사기간 역시 차이가 난다. 부동산114는 전주 토요일부터 해당주 수요일까지 5일을, 부동산써브는 전주 일요일부터 해당주 수요일까지 4일을, KB아파트시세는 해당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만 조사한다.

조사방법도 다소 다르다. 부동산114와 부동산써브는 가입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받은 뒤 주변 단지나 최근 추세에 비해 소위 '튀는' 숫자를 두 번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반면 KB아파트시세는 '복수모니터' 방식을 실시한다. 즉 한 단지의 매물을 취급하는 복수의 중개업소 시세를 평균내 공개하는 방식이다.


한 정보업체 관계자는 "민간 정보업체들이 전국 모든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기는 여건상 힘들기 때문에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때문에 한 업체의 자료만 보지 말고 서로 다른 데이터를 비교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보업체의 시황자료는 투자에 기본이 되는 자료임에는 틀림없지만 급매물이나 미끼매물 등이 걸러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함께 참조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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