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가 청담동에 CGV 영화관 만든다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1.11.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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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국내 최초 컬쳐플렉스로 오픈한 'CJ CGV청담씨네시티' 가보니

기아車가 청담동에 CGV 영화관 만든다고?


서울의 '트렌드 리더'들이 다 모여든다는 강남구 청담동. 그 중심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씨네씨티가 CJ (128,600원 ▼900 -0.69%) CGV청담씨네시티로 재탄생했다. 청담동 이미지에 비해 다소 낙후됐다는 평을 받아왔던 이 극장은 CJ의 창의적인 실험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국내에 멀티플렉스 문화를 들여와 새 장을 연 CJ는 이번엔 '컬쳐플렉스'로 한 단계 영화관 문화를 진화시켰다.

총 13층으로 모두 '펀(fun) 앤 스타일리쉬(stylish)'를 공통 콘셉트로 삼고 있지만 각 층마다 특징은 다르다. 5~6층에는 '기아(KIA)차의 마크가 선명해 새겨진 '기아 시네마'가 눈에 띄었다. 간판을 잘못 달았을까. 아니다. 차를 타고 있는 듯 한 체험이 가능한 상영관이다. CJ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브랜드관'인데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다.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상영관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사운드를 중요시 한다면 '비트박스(VEATBOX·9층)', 연인과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스윗박스 프리미엄(SWEETBOX PREMIUM)'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비츠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7층)에선 좌석마다 마련된 최고급 헤드폰 '스튜디오'를 끼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백미는 맨 꼭대기 층의 '4DX'관. 국내 최초로 3D 입체음향 시스템과 4D 특수효과를 보여준다. 이렇게 최고급 시설이다보니 관람료는 최고 2만5000원에 달할 정도로 일반 상영관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만족도는 그 이상이라는 게 CJ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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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도 차별화했다. 매표소는 8층으로 올라갔다. 대신 뚜레쥬르·투썸플러스·비비고 등 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 매장들로 북적했다. 2층은 CJ푸드빌의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인 '더 스테이크 하우스'가 새로 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공개 녹화 방송이 이뤄지는 멀티스튜디오 'M CUBE'(3층), CJ오쇼핑이 운영하는 패션편집 매장 '퍼스트룩 마켓'(4층) 등을 설치했다.

이렇듯 CGV청담은 CJ의 모든 DNA를 융합한 '야심작'이다. "다른 영화관과의 비교는 거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제 더 이상 영화관은 '그냥 영화관'이 돼선 안된다는 철학이다.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노희영 CJ브랜드전략 고문은 "홈시어터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영화관은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또 한차례 전환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담동이라는 공간이 가진 상징성은 그 실험을 하기엔 최적이었다. 이재현 회장도 가족들과 함께 오픈 행사에 참가해 "'온리원(Only One)' 정신을 잘 구현한 사례"라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CJ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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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고문은 "매장을 제각각 임대해 별도로 운영되는 대형몰과 달리 CGV청담은 구매·영업·마케팅 등이 CJ의 이름으로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효율이 높고 공간 전체의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식자재 유통부터 문화콘텐츠 제작 능력까지 두루 갖춘 CJ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CJ는 이번 CGV청담을 통해 '컬쳐플렉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외에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김주형 CGV 대표는 "CGV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멀티플렉스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는 한편 한국식 영화관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고품격 멀티플렉스인 CGV청담 역시 하나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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