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실패' 박영석 대장 마지막 통화 "죽을 뻔"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10.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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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박영석 대장(사진=뉴스원 박철중 기자)산악인 박영석 대장(사진=뉴스원 박철중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48) 대장의 1차 헬기수색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마지막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1일 대한산악연맹 사고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0일 저녁 8시50분쯤 현지 베이스캠프와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박 대장은 이날 오후 7시쯤 6300m 지점에서 "눈과 안개, 낙석 등 여러 여건 상 철수한다"고 마지막 교신을 보냈다.



베이스캠프 측은 "여건상 철수한다고 밝힌 뒤 50m 씩 하강을 여러 번 해 2번 정도 하강이 남았다고 하더라"며 "당시 다들 건강하고 죽을 뻔 했다는 농담도 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았다"고 밝혔다.

또 "좌우로 눈사태가 심해 하강을 끝나고도 ABC(Advanced Base Camp·전진베이스캠프)로 가려면 우측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네팔 현지에선 전문 등반가로 구성된 구조대가 사고 현장 파견 대기 중이다.

대책위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대기 중"이라며 "날씨 상황을 보고 산악구조대와 헬기 등을 통한 2차 수색 작업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0일 1차 수색작업을 철수한 오후 7시15분 이후로는 수색 작업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편 박 대장과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6500m지점을 등반 중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안나푸르나 남벽은 에베레스트 남서벽(8850m), 로체 남벽(8516m)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힌다. 3대 남벽 중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코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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