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 긴~ 창업매장 뜯어보니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1.10.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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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장수 브랜드’ 세가지 성공포인트

“강한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이기는 것이다.”

몇 년 전에 극장에서 상영했던 영화 ‘짝패’에서 악당으로 나온 이범수가 말한 대사다.

이 말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자영업 시장이다. 유명 상권의 경우 매장 운영 기간이 1~2년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자영업 평균 운영기간을 3~4년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운영기간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데다 경기불황까지 깊어지면서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짧게는 5~6년, 길게는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도 있다. 이들이 선택한 브랜드의 특징과 성공 전략을 분석해 봤다.





◆다른 곳엔 없다… ‘차별화가 먼저’

감자탕은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요리다. 2000년대 들어서는 특색 있는 요리를 내세운 감자탕 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이바돔(www.ebadom.com)이다.


1999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어린이 유아 놀이방을 도입, 가족 외식에 편리함을 제공했다.

또 다른 특징은 남도 묵은지 사용이다. 배추부터 고추, 마늘, 소금, 생강 등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다.

2006년부터 해남 화원농협과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전통 남도방식으로 생산되는 국내산 안심 묵은지다. 해남군수와 전남도지사가 묵은지 인증서를 발급할 정도로 품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카페는 창업시장의 화두다. 창업자나 소비자 모두 관심이 높은 아이템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인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국내 로스팅의 신선한 커피로 카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6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70여개 국내 매장을 오픈했다.

띠아모의 젤라또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현지의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량이 적어 밀도가 높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알갱이가 씹히는 독특한 풍미도 여성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생과일이나 우유, 커피, 초콜릿, 요거트 등의 천연재료 맛을 살리면서 시원한 맛을 제공한다.

커피는 국내 로스팅으로 신선도를 높였다. 남양주시에 직접 로스팅 공장도 설립했다.

스폐셜 등급의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한 후 각각의 ‘싱글오리진 커피’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커피를 조화롭게 섞어서 색다른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만들어 내는 것)한 고품격 커피다.

풍부한 맛과 향을 살려 누구나 맛으로 공감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갖췄다. 100% 아라비카 품종으로 스페셜 등급의 원두를 포함시켜서 풍부한 바디감과 달콤함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 세계맥주전문점이라는 새로운 주류 문화를 만든 브랜드는 와바(www.wabar.co.kr)다.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를 비롯한 특색있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맥주를 선보여 세계맥주전문점 국내 1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론칭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2003년 중국 상해에 매장을 오픈한 이후 중국에만 6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와바의 전면적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가격에 이런 맛을… ‘가격 경쟁력’

가격은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은 성공하기 힘들다. 적정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갖춰야 성공이 가능하다.

델리숍 한스델리(www.hansdeli.com)는 2004년 처음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1900원짜리 돈가스와 3900원짜리 스파게티를 선보였다. 모두들 품질이 문제될 것이라는 눈길을 보냈다.

주위의 놀라움과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깨끗한 매장, 높은 품질의 음식에 젊은층 고객들이 몰렸다.

한스델리는 커틀릿&스테이크를 비롯해 파스타&누들, 라이스 등을 판매하는 델리숍 매장이다. 최상급의 햄버거 스테이크와 국산 돈등심으로 만든 돈가스 등이 5000~6000원이다.

이외에도 까르보나르 스파게티, 날치알 해물볶음 파스타, 가쓰오철판볶음밥, 치킨커리도리아 등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즐길 음식이 가득하다.

가격대는 4000원에서 5000원 사이. 이탈리안 플럼토마토, 경상남도 일대의 쌀, 국산 돈등심, 서울우유 자연산치즈 등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져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복잡한 조리과정 한번에 해결

서울 창동에서 갈비탕 맛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브랜드는 한우고기전문점 ‘하누소’(www.hanuso.com)다. 1998년 브랜드를 론칭해 벌써 13년을 맞았다. 1998년 9월 본점이 문을 열었다. 하누소의 갈비탕은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이 특징이다.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고기가 가진 고유의 맛으로 요리한다. 결과는 대박. 연일 고객들로 매진을 기록했다.

“당일 만든 것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하루 판매량 1000 그릇, 2000 그릇이 넘어가면서 만들어 놓는 것에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식품공장이었다.”

그렇게 2004년 경기도 양주에 지금의 하나푸드시스템이 설립됐다. 여기서 갈비탕과 찜, 냉면의 소스 등을 만들어 원팩으로 진공 포장해 매장에 배달한다. 1인분 정량 기준으로 포장돼 있어 매장에서는 끓이기만 하면 된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여성과 4050 명퇴자가 창업시장에 진입이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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