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봉주 친했는데, 아무리 선거라지만···"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1.10.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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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7일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부친이 운영하는 재단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부탁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당시에 여러 가지 루머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을 뿐이고 그 감사의 대상이 될만한 무슨 사건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손 진행자가 정 전 의원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부친의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이"라고 말을 꺼내자 "제 선거와 관련해서 부친과 관련된 의혹을 자꾸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내 선거이고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라며 "(정 전 의원과) 평소에 가깝게 지내고 지나가다도 이야기 많이 하는 사이였는데 아무리 선거라지만...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6일 나 후보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스로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저희 직원이 아닌 새로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했다고 들었다"며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생각하고 이런 사소한 실수도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를 직접 차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이 하는데 아주 바쁠 경우에는 구술한 것을 직원에게 대신 올리라고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의 사저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나 다 비판할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내곡동 사저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각해야 한다"며 "(당시에) 대변인으로서 논평을 내다보니 표현이 좀 과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고 말했다.

후보 검증과 관련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나 후보는 손 진행자에게 "정책이나 공약은 안 물어보시느냐"며 "검증의 형평을 맞춘다는 이유로 수준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자꾸 질문하신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토론회와 관련해 "유세를 조용하게 하면서 토론을 통해 정책을 많이 알리려고 했는데 박원순 후보 측에서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것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 측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통해 지지율 상승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질문에는 "전략이 아니라 당연히 필요한 절차와 수순"이라며 "우리측에서 먼저 제기한 것이 아니라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상당수"라고 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가려고 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거쳐야 될 절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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