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날 구멍은 다시 중국"…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9.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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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원투수'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올 상반기 내내 긴축정책을 폈던 중국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2%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물가상승의 주범이었던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덕이 컸다.



전문가들은 중국 물가가 7월을 고점으로 안정된다면 하반기 긴축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고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소비자물가가 4%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적잖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에서 중국 정부의 변화 조짐은 이미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올 들어 한달도 빠짐 없이 대출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인상 조치를 멈췄다.

이달부터 개인 소득세 면세 기준을 20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1600억위안(26조원) 규모의 소비부양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팀장은 "중국이 긴축에서 벗어날 경우 중국과의 경기민감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선진국 수요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유럽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 부양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이익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수혜주로는 정유·화학·철강 등 중국 관련 투자 업종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 (111,000원 ▼1,700 -1.51%), S-oil (60,800원 ▼300 -0.49%), 포스코 (375,000원 ▼500 -0.13%) 등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수익배율(PER)이 5~7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도 상당한 편이다.



반면 그동안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 생활용품, 유통, 의류주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이익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 LG생활건강 (349,500원 0.00%) 등의 PER은 20배가 넘는다"며 "고성장 전망을 업고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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