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피자 값 왜 오르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1.09.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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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국감]김재균 "매출 1/3이 본사로…가격거품 소비자에게 전가"

국민 간식인 치킨과 피자 매출액의 3분의 1 정도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지난 5년간 두 제품 값이 25% 오르는 등 가격 거품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자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치킨과 피자 1만원어치를 사먹을 경우 치킨은 평균 2815원, 피자는 3378원이 프렌차이즈 본사 몫으로 떨어졌다.



이는 BBQ, 교촌, 네네치킨과 피자헛, 도미노, 미스터피자 등 매출액 기준 각 상위 3개사의 3년 간 매출액과 각 연도별 점수표를 환산해 점포당 매출액을 구한 결과다. 김 의원은 계약기간이 3년 단위로 이뤄져 초기 부담금인 가입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 이 같은 자료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간식' 치킨·피자 값 왜 오르나 했더니…


정확한 집계를 위해 예치금과 보증금 등의 반환가능 비용은 제외됐다. 여기에 유지비용인 로열티(매출수수료) 광고·판촉비 영업운영비 등을 포함했다. 프랜차이즈 점포가 본사에 납입하는 금액을 매출대비로 작성해 소비자 가격에서의 본사납입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추정한 것이다.



이런 높은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인해 지난 5년 간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치킨이 26.9%, 피자 23.9%에 달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확장되면서 중소상권도 몰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제과점 업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SPC그룹, CJ그룹, 크라운 해태제과 등 대기업 계열의 프랜차이즈 매출액이 2조4129억 원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시장 매출 3조7700억 원의 64%를 차지하는 규모로 최근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제과업체 브레드앤코의 매출액은 2008년 5억1414만 원에서 2010년 111억9915만 원을 기록해 2년 사이 무려 22배나 급성장했다.


반면 2005년 926건이었던 제과점업 폐업 신고수가 2010년 1436건으로 55% 급등했고, 올해 8월까지 폐업 건수도 1097건을 기록 중이다.

김 의원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시장잠식으로 가격 거품이 발생해 소비자가격 상승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기존 자영업자 몰락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 또한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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