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 올 12월까지 하회마을 입구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에서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 2∼3시에 상시 공연한다.
소를 잡은 백정이 양반과 선비를 희롱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한 토막이 위트있다.
해학과 풍자, 신명이 넘쳐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간 안동시내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질펀한 난장 한마당을 벌인다.
총 상금 7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 경연대회' '국내외 탈춤공연' '탈춤배우기' 등 50여 개의 다양한 참여행사가 포함돼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제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동행해도 좋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덩실덩실 탈춤을 추며 일상의 번잡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탈을 쓰지 않은 사람들은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 말 그대로 '생 까고'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
'몸치'이지만 신나게 즐기고 싶은데 체면이 깎여서, 속된 말로 '쪽팔려서' 각종 무대(?)의 들러리밖에 되지 못했던 당신이라면 이 가을 안동에서 '일탈의 마스크'를 써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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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과 8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도 이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하회마을의 명물이다. 부용대에서 강 건너 만송정 송림까지 동아줄을 연결해 뽕나무 숯 봉지를 매달아 밤에 줄불을 붙이는 놀이다. 그 광경을 즐기면서 풍류에 젖어 옛날 안동의 선비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 한수 읊어보는 것도 좋다.
부용대에서 잘 마른 솔가지를 묶어둔 '솟갑단'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내던지는 모습도 장관을 연출한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054-854-3664)에서는 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올 12월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후 2∼3시에 상시 공연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별신굿 탈놀이는 양반과 피지배계층인 상민과의 관계를 풍자와 해학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하회마을 주차장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054-853-2288)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국 탈 150여점을 비롯해 동서양의 서로 다른 외국 탈까지 총 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올 연말까지 고택 문화재 개보수 과정에서 회수된 고기와에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그림 기와전'이 열린다. 기와를 화폭 삼아 옛 안동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