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줄기세포...청와대, 코스닥 테마주 공장?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09.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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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가스관'에 강관주 널뛰기 이어 MB발언으로 줄기세포주 '들썩'

코스닥 시장에 청와대발 테마주 열풍이 뜨겁다. 시베리아 가스관과 얽힌 '강관 테마주'에 이번에는 '줄기세포 테마주'가 대통령의 한 마디에 시장을 달궜다.

19일 개장 직후 산성피앤씨 (3,795원 ▼20 -0.52%)는 전일 대비 14.99% 오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차바이오앤 (17,100원 ▲150 +0.88%), 조아제약 (1,654원 ▲3 +0.18%), 이노셀 (38,550원 ▼450 -1.15%) 등도 10%를 상회하거나 이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알앤엘바이오 (0원 %), 마크로젠 (21,950원 ▼150 -0.68%), 메디포스트 (6,980원 ▲110 +1.60%), 엔케이바이오 (0원 %) 등 기타 줄기세포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다.



이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줄기세포 산업을 IT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내년 정부 예산을 1000억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55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대서 열린 '줄기세포 연구개발 활성화와 산업경쟁력 확보 방안 보고회'에서도 "줄기세포 분야는 새롭게 무궁하게 발전해 나갈 분야"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부차원의 줄기세포사업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들 주가는 지난 16일 오후에도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상한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의 발언에 춤추는 종목은 이 뿐 아니다. 최근 러시아와 합작으로 시베리아 횡단 가스파이프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강관(철제 파이프) 관련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가스관 테마주'는 미주제강 (0원 %), 비앤비성원 (0원 %), 동양철관 (730원 ▼4 -0.54%), 하이스틸 (3,820원 ▼175 -4.38%) 등 중소 강관 제조업체들이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 때 마다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프로젝트 성사 시에도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일제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일 저녁 이 대통령이 사업 신속추진 의사를 밝히자 이튿날 모두 다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에도 시베리아 가스관 사업 관련 언론 보도 때마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북한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가스관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설이 퍼지며 테마군 내 일부 종목 주가가 뛰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정부주도 사업으로 인한 기업 수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가 등락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스관 대장주로 꼽히는 동양철관은 1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2680원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에도 동양철관 주가는 전일 대비 12.61% 오른 가운데 장 마감했다. 그러나 하이스틸과 미주제강 등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주가가 빠졌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가스관 관련 호재성 기사가 터져도 테마군 중 일부 종목은 오르고 일부 종목은 빠지는 등 주가가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스관 테마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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