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년 줄기세포 예산 올해 두배로"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9.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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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50억원서 내년 1000억원으로..라디오연설서 "줄기세포 산업, IT 잇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내년 정부 예산을 1000억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55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이 분야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 의지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제74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줄기세포 산업을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은 우리나라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미래를 이끌 견인차"라며 "이 분야는 새롭고 무궁하게 발전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십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했다"며 "하지만 중도에 안타까운 일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 전체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주춤한 사이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규제를 완화하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열을 정비하면 우리가 다시 이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며 "줄기세포 관련 특허수도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4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연구 개발에 헌신해온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런 분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정부는 법과 제도, 투자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줄기세포 연구의 기반이 될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으면서도 각종 임상절차와 허가절차를 손쉽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식약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환경변화에 보다 진취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05년 우리가 겪었던 아픔은 연구윤리를 바로 세우고, 인간의 존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줄기세포 강국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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