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가스관 실무진 동시 방러, 협상 급물살타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1.09.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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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강수 가스공사 사장과 김희영 원유공업상 만나나..."사업 빠르게 진행될 것"

한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 사업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과 북한 실무진이 러시아를 동시 방문, 가스관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가스공사 (28,800원 ▼100 -0.35%)에 따르면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이 이날 '남·북·러 파이프 천연가스(PNG) 프로젝트' 실무 협의차 러시아를 방문했다. 주 사장은 오는 17일까지 러시아 측 파트너인 가즈프롬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러시아 입장과, 북한 동향을 챙겨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김희영 원유공업상이 13일 러시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원유공업상의 러시아 방문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가스관 건설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주 사장이 가즈프롬과 협상하기 위해 러시아에 갔고, 북한과의 접촉 일정은 예정에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만일 러시아에서 북한을 갑자기 불렀다면 실무진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3국 정상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온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가스관 사업에 적극적이고 북한도 반대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사업 진행이 생각보다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이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된 것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08년 9월 정상회담에서 2015년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가스 연간 750만 톤을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도입키로 합의했지만, 북한의 과도한 대가 요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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