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CPI 6.2% 상승, 기준금리 인상 더 이상 없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09 13:25
글자크기

(종합)생산자물가는 7.3% 상승, 소비자물가 안정에 부담요인

중국의 8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보다 6.2% 상승했다. 3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6.5%)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6%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8월중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7.3%로 7월보다 0.1%포인트 높아져 향후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긴축 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고점을 찍고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만큼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앞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아 공개시장조작이나 은행창구지도 등을 통해 시중유동성을 빡빡하게 운용하는 금융긴축 정책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보다 6.2%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7월(6.5%)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5.9~6.2%)의 상단과 부합하는 것이다.



8월중 식품가격은 13.4%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4.02%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중 돼지고기값은 45.5% 올라 1.27% 인상요인이 됐다. 곡물가격은 12.2%, 달걀 가격은 16.3% 올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관련 비용도 5.5% 상승했다. 주택임대료가 3.8% 상승해 비교적 안정된 반면 수도 전기 가스료는 4,4%, 주택건자재 가격은 5.5% 올랐다. 또 소비품목도 7.3% 올라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중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보다 7.3%, 7월보다는 0.1% 상승했다. 특히 공업PPI는 전월보다 0.2%, 전년동기보다 10.6%나 상승해 향후 소비자물가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즈샹 런민따쉬에(人民大學)교 재정금융학과 교수는 “연말까지 금융긴축 정책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싱예(興業)은행의 루쩡웨이(魯政委) 이코노미스트도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아 창구지도 등을 통한 긴축정책은 유지될 것이나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시나차이징(新浪財經)의 마광위앤(馬光遠) 평론가는 “시중 통화량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연말까지 4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중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금융긴축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중국경제에 해를 입히고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리창안(李長安) 공공관리대학원 부교수도 “미국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남아있고 유럽의 채무위기도 해소되지 않은데다 중국 내의 물가상승 요인도 잠복해 있어 물가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