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하이투자증권, KCC,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산업개발, 현대종합금속 등 11개 범 현대 계열 11개사 사장단과 재단 설립준비위원들은 16일 서울 원서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아산나눔재단'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재단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이밖에 KCC가 150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100억원, 현대백화점이 50억원, 현대산업개발이 50억원, 현대종합금속이 3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하이투자증권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 정 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남인 정몽근 명예회장과 그 아들 정지선 회장이, 현대해상은 5남인 정몽윤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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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고(故)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진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은 역시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의 장남 정몽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현대종합금속은 정 명예회장의 동생 고(故)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석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재단 설립 준비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밖에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 한정화 한양대 교수, 영화배우 안성기, 이병유 문화일보 사장,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준비위원으로 선임됐다.
정 준비위원장은 "아산 서거 10주기를 맞아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아산 나눔재단'을 설립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눔의 복지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창업 정신을 고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앞으로도 (기금 출연자들이) 끊임없이 출연을 계속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추가 출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단 설립 준비위원회는 사회적 명망가들 중심으로 '재단이사회'를 구성, 사업의 기본정책과 중장기 계획에 대한 심의, 의결 등 재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재단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단 설립 배경과 관련, 정 위원장은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여러 사업을 논의하던 중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고, 최근 집안 행사 때 가족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논의됐다"며 "특별히 어느 시점을 의식하거나 어느 목적을 갖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출연금의 상당부분을 부담하는 것과 관련, 정 위원장은 "정 의원은 사재만 출연할 뿐 그동안 재단 설립 준비 과정에서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출연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재단이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 시점과 관련, 정 위원장은 "사무적인 일들을 마무리한 뒤 2주나 3주 뒤에 구체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재단 설립에 불참한 것과 관련, 정 위원장은 "나름대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곳도 있고, 여러가지 형편의 차이도 있는 곳도 있다"며 "앞으로도 아산나눔재단은 문호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해 향후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그룹도 처음에 논의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참여할 형편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경우 그동안 해오던 것이 있고, 그쪽대로 해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추가 출연에 대해 기금 출연자들과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