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凡현대 재단 "정부 요구와 무관"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1.08.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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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 설립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현대중공업그룹 등 11개 범(凡) 현대 계열사들과 9명의 총수 일가가 총 5000억원을 출연해 양극화 해소와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재단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하이투자증권, KCC,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산업개발, 현대종합금속 등 11개 범 현대 계열 11개사 사장단과 재단 설립준비위원들은 16일 서울 원서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아산나눔재단'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재단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날 서울 원서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설립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이다. 답변자는 정진홍 재단설립 준비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아산 나눔재단 설립에 정부와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친서민 정책이 영향을 미쳤나.
▶정부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과 관련, 정부가 요구했다고 해서 특정기업이 응해서 (재단을 설립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재단에 대한 논의는 퍽 오래됐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사회가 변화하는데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이 존재 의의를 갖는지 의문을 품으며 기업이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현 시점에 재단 출범 발표하는 이유가 있나.
▶특별히 올해가 아산 10주기여서 여러가지 기념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논의가 나온 것으로 안다. 그래서 집안 어른들과 같이 논의했다. 이달 초 어느 집안 어른의 제사 때 만나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흔쾌히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특별히 어떤 시점을 의식하고 어떤 목적을 의식하거나 다른 의도를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

17일이 정몽준 의원 모친(변중석 여사)의 기일이기도 하다. 발표하기에 의미있는 날이라 생각한 것 같다. 정 의원 상당한 출연을 했는데, 정 의원은 사재만 출연할 뿐 이사회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출연금의 많고 적고 여부로 재단이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추가 출연 여부는
▶끊임없이 출연을 계속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 누구에게 귀속된 재단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출연을 해주면 고맙겠다. 추가 출연에 대해 기금 출연자들과 공감대가 있다.


-재단 정식 출범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사무적인 일들을 마무리한 뒤 2~3주 뒤에 구체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이번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를 제안했었나.
▶현대그룹도 처음에 (재단설립) 논의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참여할 형편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경우 그동안 해오던 것이 있고, 그쪽대로 해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행된 과정 보면 (재단 설립을) 제안하고 동의하고 의결을 하는 과정 거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집안 어른들 모여 의논해 결정한 것이다. 현대가의 여러 기업들이 제각기 특성 갖고 있고 나름대로 좋은 일 하고 있다. 여러가지 형편의 차이도 있다. 참여하고 안하고 여부가 의결을 했다거나 하는 과정 거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아산나눔재단은 문호가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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