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식 중독 아닙니까?" 20가지 질문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6.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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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

공기업 임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주식 투자를 하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사학연금관리공단 일부 직원은 운용하는 펀드에서 매수할 주식을 자신의 계좌로 미리 사 시세차익으로 수억원을 거뒀다.

"혹시 주식 중독 아닙니까?" 20가지 질문


지방행정공제회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금융 공기업 임직원들도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투자한 직원들이나 주식 투자 횟수가 빈번한 직원들은 해고 통보됐고 나머지는 징계처분을 받게 됐다.



공기업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이라고 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이다. 묵묵히 정년까지 다녔으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생활을 이어갔을 텐데 '주식' 때문에 본업까지 잃게 됐다. 가족들에겐 더욱 면목이 없을 듯하다.

처음부터 주식투자를 하겠다며 공기업에 들어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보고 나서 이를 만회하겠다며 조금씩 더 큰 금액을 집어 넣은 게 시작이었을 것이다. 혹은 이익을 더욱 키우겠다면 주식을 늘렸을 수도 있다. 이러다가 범죄행위인 내부정보 이용까지 손을 댔으리라.



어떤 종류의 중독자이건 스스로 나는 중독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럴땐 자가진단 테스트가 도움이 된다. 스스로 '예' '아니오'를 냉정하게 판단해보자.

<주식중독 자가 테스트>

1.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고 '주식'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가.
2. 주식을 함으로써 가정생활을 불행하게 한 적이 있는가
3. 주식투자가 당신의 평판에 나쁜 영향을 미쳤는가.
4. 주식을 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양심을 가책을 느낀 적이 있는가.
5. 빚을 갚거나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했던 적은 있는가.
6. 주식이 당신의 능력이나 야망을 감소 또는 좌절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는가.
7. 주식으로 잃은 돈을 가능한 빨리 주식으로 되찾겠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8. 주식으로 수익을 올린 뒤 더 많은 수익을 내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9. 여유자금의 100%에 가까운 비중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가.
10. 주식을 위해 신용이나 미수거래 등 돈을 빌린 적이 있는가.
11. 돈이 될 만한 것을 팔아서 주식을 한 적이 있는가.
12. 주식에 투자할 돈을 위해 생활비가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13. 주식이 당신과 가족들의 생활을 소홀하게 했는가.
14. 계획했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주식에 쏟아 부은 적이 있는가.
15. 불안함과 걱정거리를 피하기 위해 주식 시세판을 검색한 적은 있나
16. 주식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쁜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는가.
17. 주식 투자로 잠을 못 이룬 적이 있는가.
18. 주식 투자로 부부싸움이나 가족 간에 의견 대립을 이룬 적이 있는가.
19. 주식으로 한 밑천 잡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20. 주식 때문에 자살이나 자해 행위를 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위 질문들은 실은 강원랜드 도박중독센터에 도박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를 '주식형'으로 변형시켜 본 것이다. 도박중독센터는 위 질문 20가지 중 5가지에 'YES'라고 답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도박중독' 상태로 진단한다.
'주식'은 도박과 비슷하다고 한다.
'예' 대답이 5개 이상 나오면 '주식 중독'이 아닐까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일이다.
('5개'라는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이미 중독 초기 단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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