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 작년의 두배 "호황이 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06.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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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수주공시 조선 늘고 건설 줄어...OCI 5.9조 수주 '다크호스'

상반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따낸 계약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조선 관련 계약 총액이 전년 동기 8조9824억원에 비해 무려 10조3907억원(115.68%) 늘어난 19조3731억원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조선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08년 말 촉발됐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해소국면을 보이면서 유럽 등 선주사들이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조선이나 시추설비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종에 대한 주문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한 삼성중공업 (9,450원 ▲20 +0.21%)은 상반기 LNG선 4척 등 총액 9조5376억원어치를 수주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량에 거의 육박하는 수주를 기록한 셈이다.



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대우조선해양 (31,250원 ▲50 +0.16%)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싹쓸이하며 3조8970억원의 수주기록을 세웠으며 현대중공업 (128,600원 ▼900 -0.69%) 역시 고부가가치 드릴십 2척 등 3조6993억원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0원 %)현대미포조선 (73,500원 ▲300 +0.41%)도 각각 1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특수선들의 경우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장기적인 호황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과 함께 해외 수주의 양대 축을 이루는 건설사들은 상반기 수주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건설관련 수주액은 6조4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0%나 줄어들었다. 거래소 측은 "해외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계약 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과 건설업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OCI (96,400원 ▲1,600 +1.69%)가 해외 수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OCI는 이 기간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등 14건의 해외 수주를 통해 5조878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앞선 전체 2위다.

한편 조선업체들의 수주 호조에 힘입어 전체 코스피 상장법인의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총액은 40조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6조7281억원에 비해 9.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법인에 대해 최근사업연도 매출의 10%(대규모법인의 경우 5%) 이상의 단일판매 또는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규모법인의 기준은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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