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4수째, 22일 새벽 발표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06.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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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사용권 입장차 여전… 객관적 여건은 유리

올해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외면 현상이 계속되며 선진지수 편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MSCI와 한국거래소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바라는 오는 2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연례 시장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 성공 여부도 이 심사결과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2008년 이후 4번째로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편입에 성공할 경우 한국증시는 선진지수 내에서도 6~7위권의 상위권에 랭크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은 FTSE 선진국 지수에는 지난 2009년 편입됐다. MSCI와 경쟁관계에 있는 FTSE 선진지수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MSCI 선진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한국에 유리하다. 국내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올해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 높게 바라보지 않고 있다. 지수 사용권 등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MSCI바라는 한국 증시에 대해 지난해 경제발전 정도와 시장규모, 유동성 등에 있어서는 선진지수 편입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원화환전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지수 사용권 등 시장 접근성 부분에서 부족하다며 선진지수 편입을 유보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MSCI바라 측과 면담을 갖고 지난해 이후 시장접근성 평가 항목 개선 사항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수 사용권 등에서는 여전히 양측이 간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증시의 지수를 이용해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MSCI 측과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외부로 유출될 것으로 우려하는 거래소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MSCI바라 측과 회동을 가진 이후 별다른 접촉을 하지는 않았다"며 "연례 심사보고서 발표 당일이 돼야 한국거래소의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또 선진지수 편입이 되도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처음 지수편입을 추진하던 2008년과 달리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규모가 대폭 확충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대만이 선진시장에 편입되고 한국증시가 이머징 지수에 남아있을 경우 유입되는 자금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 편입에는 MSCI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과 수요 역시 중요하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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