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스크, 완리마저…" 속타는 IPO팀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06.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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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리, 공모가대비 -20%…

"차이나리스크, 완리마저…" 속타는 IPO팀


'차이나리스크' 부각에 중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증권사 IPO팀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고섬 사태' 충격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 상장한 완리인터내셔날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2시46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완리 (21원 ▼14 -40.0%)는 전날보다 15원(0.46%) 떨어진 3220원에 거래되고 있다.공모가 4100원에 비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은 금액이다.



외벽타일을 생산하는 완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24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등기이사 가운데 1명을 한국인으로 선임했다. 경영투명성을 위해 내부통제 관리위원회까지 뒀지만 높은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높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공모가밴드 하단인 41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하기도 했다. 가능한 많은 기관들에게 공모주를 나눠줘 상장 초기 매물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보기 위한 것이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들어 유난히 부각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의 이면에 중국고섬 사태가 있다고 본다. 중국고섬은 지난 3월 불투명한 자금흐름이 발견돼 싱가포르 원주의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국내 상장된 DR 역시 매매되지 않고 있다.

중국기업인 중국원양자원 역시 최근 '보유 중인 배가 한 척도 없다'는 잘못된 루머까지 돌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자율공시를 통해 원양어선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기까지 했다.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증권사 IPO팀들 역시 완리와 중국고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상장 준비에 수개월~1년 가까이 공들인 증권사들이 많아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가 코스닥상장예심을 통과해 기관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이비에이치인더는 폴리우레탄 합성섬유인 스판덱스 등을 생산하는 중국기업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상장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 맡고 있다.

중국고섬의 불똥이 엉뚱하게 튄 회사도 있다. 싱가포르 기업인 유엠에스홀딩스는 중국기업은 아니지만 중국고섬과 같은 DR을 상장한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의 경우 상장승인까지 받았지만 이후 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돱중국기업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은 이해하지만 기업 펀더멘탈까지 외면 받는 것은 과도하다돲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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