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성명을 내고 "2년 전 우리는 미국과 캐나다 납세자들에게 전액 상환을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상환기한인 2017년보다 6년 당겨 빚을 모두 갚은 것이다.
이를 통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지분율을 30%에서 46%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피아트는 이 지분율을 연말 51%로 늘린 다음 크라이슬러 인수시 체결한 옵션 계약을 활용해 70% 넘게 지분율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세계 시장에서 크라이슬러 판매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8% 증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 순이익은 1억1600만달러로 피아트에 인수된 뒤 첫 분기흑자이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는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3000명을 추가 고용,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컴패스 등 인기 모델 생산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피아트는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를 봐가며 이르면 연말 또는 2012년께 크라이슬러를 미국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피아트로선 크라이슬러를 기업공개(IPO)하기 전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영국 샌포드 C. 번스타인 & 코의 맥스 와버튼 애널리스트는 "마르치오네는 상장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 더 비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