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전면에 나선 윤송이 '입김 세지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1.05.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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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사장 '블레이드앤소울' 中계약식 참석, '컨트롤타워→직접관여' 분석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윤송이(36) 엔씨소프트 (179,800원 ▲700 +0.39%) 부사장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윤 부사장은 현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도 겸임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미래 전략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에만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회사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16일 중국을 방문해 텐센트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최고의 게임업체인 텐센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아이온에 이어 심혈을 기울여 제작 중인 게임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역대 최고 금액 수준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지만, 이번 계약식에 윤 부사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윤 부사장은 지난 2007년 김 대표와의 결혼 이후 엔씨소프트 공식 행사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부의 유명세에 다소 부담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여전히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를 보좌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해외사업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엔씨소프트 명성에 비해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결국 윤 부사장의 이번 중국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윤 부사장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부사장은 이 날 계약식에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개발 기술력에 텐센트가 가진 퍼블리싱 노하우, 뛰어난 현지화 능력을 합쳐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4살의 나이에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 컴퓨터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마친 윤 부사장은 '천재 소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4년에는 20대의 나이에 SK텔레콤 임원이 되기도 했다. 특히 같은 해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가 되면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07년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이후 1년 뒤인 지난 2008년 11월 10일 엔씨소프트의 CSO를 맡게 된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인터넷사업 등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특히 윤 부사장이 출근한 다음날 출시된 '아이온'이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부부경영 효과'도 과시했다. 당시 3만원대였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30만원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두문불출했던 윤 부사장의 이번 중국행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그동안 윤 부사장이 해외사업과 관련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에서 윤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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