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앵그리버드' 기본탑재 "그러나 한국에선…"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05.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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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G스마트폰 이용자들,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이용 가능

LG폰 '앵그리버드' 기본탑재 "그러나 한국에선…"


인기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가 LG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앵그리버드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93,800원 ▲1,400 +1.52%)는 앵그리버드 개발업체인 로비오 모바일(Rovio Mobile),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폭스디지털엔터테인먼트(Fox Digital Entertainment)와 전략제휴를 맺고, 앵그리 버드 리오(Angry Birds RIO) 게임 콘텐츠를 LG스마트폰에 사전 탑재하고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6월 이후 출시하는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앵그리 버드 리오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LG전자 글로벌 앱스토어인 LG월드(www.lgworld.com)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LG월드를 통해 앵그리 버드 리오 앱과 관련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앵그리버드는 알을 도둑맞은 성난 새들이 알을 훔쳐간 돼지들을 향해 돌진, 격파한다는 단순한 내용의 게임으로 앵그리버드 시즌(Angry Birds Season), 앵그리버드 리오 등 후속 시리즈가 개발됐다. 이 시리즈들은 간단한 조작, 흥미로움 등으로 누적 다운로드 20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 몰이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선탑재는 한국 모바일 IT환경의 후진성과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앵그리버드를 국내에서는 정상경로가 아닌 편법적으로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폰용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폰의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게임물의 경우 사전등급 심사를 받아야하는 법조항 때문에 게임카테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앵그리버드의 경우 LG유플러스 (9,900원 ▲20 +0.20%) 가입자만 이 회사의 '오즈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앱스토어의 계정을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바꾸는 편법을 이용하거나, 아예 OS의 잠금장치를 푸는 탈옥(Jail Breaking) 또는 루팅(Rooting)하는 방식으로 설치해왔다. 어느 쪽이던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는 유선인터넷 환경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히는 MS의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 등과 함께 국내 IT콘텐츠 산업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IT전문가들은 유무선 컨버전스와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지만 법제도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마저 저해하는 장애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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