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는?

심현희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2011.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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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아이리더십>

스티브 잡스와 함께 20여년간 애플을 진두지휘했던 전 애플 수석부사장 제이 엘리엇이 들려주는 진짜 애플 이야기 <아이리더십>. "이것은 작지만 위대한 물건입니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 한마디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은 물론, 그의 영향력을 받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해도 이미 그의 IT 우산을 피하기 어려워진 세상이다.

<아이리더십>은 그동안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오류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애플의 조직 메카니즘을 자세히 파헤친 책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조직의 운영체제(OS)'라고 정의하는 '아이리더십(I-LEADERSHIP)'은 제품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에 있으며 공급자나 원가, 시장이나 마케팅 등의 비본질적인 것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을 상상하고 무조건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아이폰 아이팟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탁월한 만듦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기의 면면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제품에 사람들은 환호로 답했고, 애플은 괜찮은 기업을 넘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위대한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제이 엘리엇은 이 책에서 "스티브 잡스가 없으면 애플은 어떻게 될까?"에 대한 물음에도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애플의 중추적 역할을 해 낸 것이 아니라 '아이리더십'이라는 조직 체제를 애플에 심어두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이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 컴퓨터, 스마트폰 속에 들어있는 운영 시스템인 OS. 이것은 하드웨어의 기능적 특성과 결합하여 성과를 내는 동력이 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만들어 둔 '아이리더십'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통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라는 것이다.

저자는 제품개발, 인재채용, 조직문화, 브랜딩 네 영역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금의 아이폰과 같은 '작지만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내게 되었음을 각각의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그 어떤 조직도 애플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리더십'을 조직 체제에 잘 적용한다면 애플처럼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저자 본인이 벤처기업을 운영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아이리더십'이 어떻게 적용되었는가 꼼꼼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들은 수없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애플의 내부사정을 꿰고 있는 제이 엘리엇 만큼 세밀한 이야기를 책속에 담아내지는 못했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명쾌한 답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제이 엘리엇, 윌리엄 사이먼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1만7000원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 북모닝CEO (www.bmc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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