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는 당 소속 의원들을 추스리고 밖으로는 야당과 협상을 계속했다. 협상타결 이후 야권에서 교통정리가 안 되면서 불협화음이 나왔지만 한·EU FTA는 김 원내대표의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김 원내대표는 FTA 협상 과정에 정부가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해 왔다. 민주당과는 협상을 계속하고 난색을 표하는 정부는 압박하는 전략이었다. 결국 지난 2일 한·EU FTA 여·야·정 협상이 타결됐다.
당 장악력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와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중간 지대에서 균형추 노릇을 하려 애썼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는 틀어졌지만 친박계 의원 대부분과는 신뢰관계를 이어갔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공공연하게 "친박계를 이끌어 박 전 대표를 도와줄 사람은 김 원내대표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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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내부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찰떡궁합'은 정치권에서 유명하다. '여의도정치'를 복원했다는 평도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퇴임 이후에도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4·27재보선 참패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면 중량감 있는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중 한 명이 당권을 잡는 시나리오도 나왔지만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 때문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40대 주자들로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젊은 대표론'에 맞설 '파워대표론'의 한 축에 김 원내대표가 자리 잡을 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