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버냉키 풋-콜'...커지는 변동성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4.27 08:18
글자크기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4% 내린 2206.30으로 거래를 마쳤다. 겉으로 보면 소폭 조정을 받은 데 그친 셈이지만 시장의 출렁임은 컸다.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25일 8조원대에서 26일 11조원대로 30% 이상 급증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2222에서 2196을 오갔다. 개별종목의 주가도 강세-약세 사이를 마구 넘나들었다.



이처럼 증시의 출렁임이 커진 데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관망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6월말까지 예정된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우리 뿐 아니라 세계 증시의 유동성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 시장의 관심이 FOMC에 쏠리는 이유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경기부양책을 유지는 하겠지만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FOMC 회의에서 어떤 결과나 시사점이 전해질지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해외 투자자금 유입이 코스피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는데 이 흐름이 일시적으로 경색될 수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는 말.

박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변화가 감지될 경우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수 있는 일종의 나비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최근의 상승추세가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상,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들의 긴축카드가 조금씩 현실화되는 와중에서도 우리 증시가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고 있어 QE3이 없다고 해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QE3이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올 경우 최근의 가파른 주가상승세를 정당화하고 향후의 자신감을 확보하는 과정이 요구된다"며 "추가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월말, 월초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QE3가 없어도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매우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지진 이후 대량으로 풀린 엔화의 유동성이 다시 우리증시를 부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포드, 3M, UPS, AK스틸 등 소위 '굴뚝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요 지수가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15.49포인트(0.93%) 뛴 1만2595.37로, S&P500지수는 11.99포인트(0.90%) 오른 1347.24를, 나스닥지수는 21.66포인트(0.77%) 상승한 2847.54로 장을 마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