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靑수석-최태원 술자리에 이재용 동석?"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술자리에 삼성 이재용씨가 동석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씨가 여기에 동석한 것이 사실인지, 동석을 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또 이날 술자리 술값은 누가 부담을 했는지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언급한 '술자리'는 지난 2월 서울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정 수석이 최 회장을 만난 것을 말한다.

앞서 지난 19일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 수석에게 "최 회장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데 관련 법안(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왜 정무수석이 재벌기업 오너에게 부탁을 받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수석은 "최 회장과는 대학 동기동창으로, 고려대 교우들이 함께 한 사적인 모임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 수석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법 개정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자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에게 두 차례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동수 원장은 20일 오전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정 수석에게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일자 오후 들어 "사실상 정무수석이나 여야의원들에게 다각적인 공정거래법 통과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 적이 있다"고 번복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전현희 대변인은 "정무수석과 공정거래위원장 둘 중에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정무수석은 과연 공정거래위원장의 부탁으로 전화를 한 것인지 진실을 반드시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