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공정거래법, 최태원 회장 부탁 안 받았다"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1.04.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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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국회에 계류 중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관련 "분명히 말하지만 재벌 '오너'에게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무성)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영택 민주당 의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데 관련 법안을 처리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왜 정무수석이 재벌기업 오너에게 부탁을 받느냐"고 질타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조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티OO 이라는 술집에 가신 적이 있느냐"며 "그 자리에는 SK 최태원 회장과 같이 술자리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회동 여부를 추궁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반지주회사에 증권·보험사와 같은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여야 이견으로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SK (207,000원 ▼12,000 -5.5%)의 경우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한 차례 유예를 받은 탓에 4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오는 7월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정 수석은 그러나 "최 회장과는 대학 동기동창으로 그 자리에는 고려대 교우들이 함께 한 사적인 모임이었을 뿐 해당 회사에 이익이 되는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했던 것은 공정거래위원장이 '해당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인데 전망이 어떠냐'고 묻길래 확인 차원에서 전화했을 뿐"이라며 "감히 '어떻게 해 달라'고 말했겠느냐. 박 의원에게 다시 확인해 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2소위 위원장이다.

그는 조 의원이 "내가 볼 때 최 회장과의 만남, 박 의원과의 통화가 공교롭게 연결돼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제 기억으로는 부적절한 일을 한 기억이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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