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배드뱅크, 건설업종에 긍정적"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4.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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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국과 금융권이 부실PF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배드뱅크 등 건설업종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증권가에선 건설업종의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19일 "금융지주사 중심의 PF론 전용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최근 불거진 중견건설사 줄도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며 "배드뱅크는 근본적인 해결이라기보다 집중된 PF 만기 도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전일 5대 금융지주회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견 및 중소건설사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설사 부실채권 해결을 위해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배드뱅크는 금융사 부실채권을 인수한 이후 이를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을 발행 또는 매각해 채무를 환수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이다.



배드뱅크는 은행권 출자방식(일부는 건설사 참여 가능)의 10조원 규모로 설립될 전망이다. 10조원 규모는 2010년말 금융권 전체 PF 65.7조원 중 부실채권 규모 9.7조원(연체율 14.8%)을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제 배드뱅크의 예상 규모는 10조원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일시적 자금부족에 의한 건설사 부도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특히 건설업 구조조정이 기존 만기 도래 일정이 아닌 계획에 따른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배드뱅크 등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노력이 건설업종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주택사업 리스크 감소로 대형 건설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도 "부실사업의 정리 권한이 시행사로부터 시공사(건설사)로 넘어가 더 빠른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부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불신이 컸지만 주택 리스크 감소 가시화란 측면에서 대형 건설사에 대한 비중 확대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도 "대형건설사들에 대한 차별적인 투자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구조조정의 선례를 감안하면 대형 건설사 주가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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