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몰리는 '송도' 중대형 한주새 5000만원 급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4.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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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규모 분양후 입주 속속…가격하락 부추겨

지난주(11~15일) 인천·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지난주(11~15일) 인천·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인천 아파트값이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송도신도시에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 후 최근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매매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도 성지리벨루스, 이안송도, 송도 해모로 등 송도신도시 일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송도 성지리벨루스 162㎡(공급면적) 매매가는 6억5000만원~7억5000만원에서 지난주 6억~7억원으로 5000만원씩 떨어졌다. 1주일 만에 7% 안팎 급락한 셈이다.



최근 대형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거나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기존 매매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125~333㎡ 중대형인 송도 자이하버뷰2단지 523가구가 입주했고 이달에는 송도 더샵하버뷰 553가구도 집들이를 한다. 송도 인근 연수동 연수 푸르지오1~4단지 400여가구는 6월 입주 예정이고 주상복합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632가구도 8월 입주를 시작한다.

송도신도시 S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전셋값도 상승세가 수그러들면서 여러 채를 보유한 집주인들이 5000만원씩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분양당시 공급가격이 매우 높았던 탓에 입주시기와 맞물려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를 앞두고 잔금 납부가 어려운 일부 입주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같은 송도 일대 아파트값의 약세로 인해 지난주 인천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서울과 일산(-0.02%)의 하락폭보다 2배 큰 것으로, 주요 신도시들이 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중대형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가 매물만 소진되고 가격이 비싸거나 투자수요가 많은 대형아파트 인기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송도는 미분양 물량도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이 더욱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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