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1200조, GDP 다시 추월 "추가 여력"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4.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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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102.4%.. 2007년엔 107.0%

코스피 시총 1200조, GDP 다시 추월 "추가 여력"


연일 코스피지수가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계치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가 2141.06으로 마감했을 당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1200조5848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에 달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이달 5일 코스피지수가 2130.43으로 기록했을 당시의 1194조5936억원이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코스피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일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GDP는 1172조8040억원이었다. 지난해 거래 마감일이었던 12월30일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은 1141조8855억원.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지난해 말 97.36%에서 지난 14일 102.37%로 높아졌다.



한국에서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2001년 38.5%에서 2006년 87.7%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다시 5년이 지난 지금은 100%를 웃도는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외국의 경우 한국처럼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나 영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120~130%선에서 머물고 있다. 일본·독일처럼 금융업보다 제조업이 더 발달한 나라의 경우는 70% 아래에서 거의 고정돼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지난 2007년 당시의 107.0%에는 못 미친 상태다. 2007년과 올해의 산업구조나 기업경쟁력 등 질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더라도 아직 5% 포인트 이상 더 올라갈 여력이 있다는 말.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정체상태에 도달한 선진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시장이 더 커질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에 대한 비율은 따로 없다"며 "한국 경제 전체 비중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 자본시장이 고도화되고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주식회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등 '금융만을 위한 금융'의 폐해가 나타나지 않는 한 GDP 대비 시총 비율만으로 우리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의 기업이익 수준에 비해 예상이익 수준이 더 높은 만큼 시총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증시의 경우 이미 성숙할 만큼 성숙했지만 한국의 증시는 계속 성장하는 만큼 GDP 대비 시총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 1980년대, 미국은 1990년대에 각각 요즘의 한국처럼 자본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과정을 거쳤다"며 "경제규모가 커지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시총이 커지는 만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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