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도 2명중 1명은 제2금융에 손벌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4.14 16:19
글자크기

저신용등급 채무건전성 '빨간불'

우리나라 금융거래 고객의 신용등급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채무건전성지수는 여전히 '빨간불'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은행업권외의 대출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용등급자 3912만7687명 중 1등급이 8.46%로 전년 8.06%보다 0.4%포인트 늘은 것을 비롯해 우량등급(1~4등급)이 전년보다 0.49%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7~10등급은 18.6%로 전년 20.52%보다 1.92%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4분기 가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계 부채의 증가는 제2금융권의 성장과 더불어 4분기 주택담보 대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대출금액은 전분기 대비 9, 10등급을 제외한 전 등급에서 확대됐다. 특히 4~8등급과 1등급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1등급의 경우 주택담보 위주로 4%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고 4~8등급은 카드론 등 제2금융권 위주로 2%이상 성장했다.

특히 중하위 등급 위주로 제2금융권 대출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위(4~6)등급 위주로는 2금융권 신규 신용대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하위(7~10)등급은 9월 이후 서민금융 확장으로 인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위 등급의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은 2009년 13.15%에서 지난해 14.49%로 1.34%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하위등급은 지난해 6월 20.9%에서 12월 22%로 6개월만에 1%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급별 대출 보유현황을 보면 1등급의 경우 은행 대출이 81%를 차지한데 비해 2등급은 71%, 3등급 61%, 4등급 50%로 나타났다. 중위급인 5, 6등급조차도 은행대출 비중이 46%에 불과해 2명중 1명은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급은 30%대(7등급 35%, 8등급 28%, 9등급 30%, 10등급 31%)로 낮았다.

한편 중하위 등급이 2금융권(카드·보험·저축은행·캐피탈)에서 등급별로 선호하는 대출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5~6등급은 카드대출 비중이 높았고, 7등급은 캐피탈, 8~9등급은 저축은행, 10등급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비슷한 비중으로 이용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