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은 17년 연속 흑자 경영을 지속해온 기업인만큼 사업을 지속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과 토목 비중이 50대 50으로 다른 주택업체와 달리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라며 "주택 미분양 등 부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의 바람대로 대주단이 만기 연장에 합의해 줄지는 미지수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이후 금융권이 건설사의 대출 거두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지 않아 동양건설산업이 헌인마을 사업을 단독 추진할 경우 4270억원의 대출 상당부분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함께 사업을 추진해온 파트너사와 상의도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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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부토건이 12일 당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장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해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대주단과 우리회사 모두 PF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던데다 전체 연장이 안되더라도 일부 갚고 일부만 연장하는 방법, 담보를 제공하는 방법 등이 있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앞에서 회의하던 삼부토건이 뒤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도 뭔가 별도로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