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대주단, '법정관리' 철회 논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오상헌 기자 2011.04.13 10:21
글자크기
40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 (1,605원 ▼122 -7.06%)이 대주단과 법정관리 철회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하면 대주단이 PF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과 삼부토건 (1,605원 ▼122 -7.06%)은 법정관리 철회를 전제로 PF대출 만기 연장을 논의 중이다. 삼부토건은 427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며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대주단과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오늘이나 내일 오전까지 법정관리 철회와 PF대출 만기 연장 등을 협의한 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동양건설 (0원 %)산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13만2379㎡ 부지에 3층 이하 고급 단독주택을 조성하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2금융권 등 20여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4270억원의 PF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일은 이날이다.



대주단은 대출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의 담보를 요구했고 전날 오후까지 삼부토건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대주단 중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삼부토건에 사업 파트너인 동양건설의 채무을 연대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삼부토건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대주단과 사전협의없이 전날 저녁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동양건설 채무를 연대책임지라는 대주단의 입장이 변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철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로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