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후폭풍 현실화…중견사 자금경색 우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4.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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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건설사 자금조달 난항

효성 (52,200원 ▲1,200 +2.35%) 자회사인 진흥기업 (836원 ▲4 +0.48%)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LIG건설에 이은 삼부토건 (601원 ▲2 +0.33%)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올들어 중견건설사들의 연이어 무너지고 있다. 과거 무분별하게 벌였던 주택건설사업이 부실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특히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자금줄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설사들의 연쇄적인 부실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부토건은 12일 서울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부동산 건설을 위해 금융회사로부터 빌렸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다. 총 PF 대출 채무는 4270억원으로 동양건설 (0원 %)산업과 50%씩 나눠 갖고 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의 PF 대출 연장이란 가능성마저 포기할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 분석이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대주단 회의에서 담보 능력이 부족한 동양건설산업을 대신해 연대보증자인 삼부토건에게 추가 담보 설정을 요구했다"며 "삼부토건 입장에선 타 회사의 채무까지 변제하게 되면 회사를 존속시켜도 회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우량 건설사들은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특히 지난달 대기업 계열사인 LIG건설마저 그룹의 '꼬리 자르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 A이하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사실상 중단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신용(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삼부토건(BBB+)처럼 A급 이하 건설사들이 최근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하다 중단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며 "특히 기존 채권의 만기가 돌아와 갚기 위한 차환발행이 실패할 경우 자금 경색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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