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인수자, 강문석에서 디지털오션 변경 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4.08 18:28
글자크기
우리들제약 (5,390원 ▲30 +0.56%)의 매각 작업이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한차례 매각 협상이 무산된 데다 인수주체가 계속 바뀌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8일에는 주식양도 및 경영권 이전 계약자가 박우헌 외 1인에서 디지털오션 (7,510원 0.00%)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지털오션 (7,510원 0.00%)은 온라인광고 사업을 하는 회사로 수석무역이 지분 18.1%, 강문석 대표가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석무역은 강 대표가 지분 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디지털오션은 이번에 178억원에 김수경 회장 등 우리들제약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디지털오션의 자기자본 302억원의 59% 수준이다. 계약일은 4월 8일이며 계약금 18억원이 입금됐다. 잔금 160억원은 오는 29일 납입될 예정이다.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5월6일이다.



디지털오션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사업다각화를 위해 우리들제약 지분과 경영권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들제약의 경영권은 박우헌씨 외 1인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매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지난달 17일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 박우헌씨에서 박선근 전 사장과 강문석 대표로 변경됐었다.

당초 강 전 부사장은 우리들제약 지분투자 없이 경영고문을 맡기로 했지만 경영권 인수 당사자로 지분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들제약은 강문석 대표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강 대표 개인이 아닌 디지털오션으로 변경되면서, 강 대표는 개인적인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 이번 인수자 변경은 개인 투자보다는 기업을 통한 투자가 든든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어 향후 우리들제약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으로 강 회장과 2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지난 2008년 12월 보유 중이던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제약업계를 떠난 바 있다. 이후 그는 수석무역과 디지털오션 경영에 전념해 왔으며 이번에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인수로 제약업계로 복귀했다는 평가다.

한편, 김수경 회장 등 우리들제약 최대주주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개인투자자와 200억원에 경영권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금도 받지 못하고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