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은 8일에는 주식양도 및 경영권 이전 계약자가 박우헌 외 1인에서 디지털오션 (7,510원 0.00%)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디지털오션은 이번에 178억원에 김수경 회장 등 우리들제약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디지털오션의 자기자본 302억원의 59% 수준이다. 계약일은 4월 8일이며 계약금 18억원이 입금됐다. 잔금 160억원은 오는 29일 납입될 예정이다.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5월6일이다.
당초 우리들제약의 경영권은 박우헌씨 외 1인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매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지난달 17일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 박우헌씨에서 박선근 전 사장과 강문석 대표로 변경됐었다.
당초 강 전 부사장은 우리들제약 지분투자 없이 경영고문을 맡기로 했지만 경영권 인수 당사자로 지분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들제약은 강문석 대표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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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강 대표 개인이 아닌 디지털오션으로 변경되면서, 강 대표는 개인적인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 이번 인수자 변경은 개인 투자보다는 기업을 통한 투자가 든든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어 향후 우리들제약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으로 강 회장과 2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지난 2008년 12월 보유 중이던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제약업계를 떠난 바 있다. 이후 그는 수석무역과 디지털오션 경영에 전념해 왔으며 이번에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인수로 제약업계로 복귀했다는 평가다.
한편, 김수경 회장 등 우리들제약 최대주주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개인투자자와 200억원에 경영권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금도 받지 못하고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