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하는 이가 늘면서 자연스레 부품가격도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진을 전후해 광픽업렌즈 가격은 20~30% 상승했다. 이 회사의 관련매출 역시 지난해 1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150% 늘어날 전망이다.
일진그룹(회장 허진규)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 (44,800원 ▼400 -0.88%)도 '귀한 몸'으로 부상했다. 후루카와와 닛폰덴카이 등이 지진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쇄회로기판(PCB) 소재인 일렉포일(동박)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기업들도 이를 조달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렉포일은 특성상 생산라인을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데 계획정전 등의 여파로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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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듯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0일 1만5600원에서 이달 6일 2만2650원으로 18거래일 만에 45% 가까이 급등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지진에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더 바빠진 게 사실"이라며 "찾아오는 기업에 국경이 없다"고 전했다.
연성회로기판(FPCB) 국내 1위 인터플렉스 (14,830원 ▲130 +0.88%)의 경우 일본 지진으로 일본 비즈니스가 확대국면에 접어들었다. 샤프가 FPCB 주력 거래선인 일본 맥트론에서 조달하던 물량을 이원화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바빠졌다. 양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샤프와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희성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기업들은 자국 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역다변화 의지가 커질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몸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