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약사 현금증가 '톱' 동아제약...녹십자 2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4.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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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동아제약 871억·녹십자 672억 늘어..전체 25개사 2009년 대비 7% 증가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약업체 중에서 동아제약 (106,500원 ▼1,100 -1.02%)녹십자 (115,100원 ▼1,100 -0.95%)의 현금성자산 증가금액과 증가율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10년 현금성자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제약사 25개 중 현금성 자산 증가금액이 가장 컸던 회사는 동아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현금성자산 규모는 1326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454억원보다 871억원(192%)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GSK를 상대로 484억원 유상증자를 했고, 이 자금도 회사로 들어왔다.



동아제약은 이 자금 중 일부를 삼천리제약 인수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cGMP(미국 수준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설비투자에 썼다. 이밖에 일부는 단기차입금 대환에 사용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1329억원으로 전년도 657억원보다 102%(672억원)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녹십자는 이밖에 신종플루 백신 매출이 늘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로 인한 현금 유입으로 현금성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종근당의 현금성자산은 743억원으로 전년도 472억원보다 271억원(57%)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이연제약의 현금성자산이 전년도보다 159억원, 대원제약이 93억원, 명문제약이 76억원, 태평양제약이 75억원 증가했다.


한편 유한양행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1589억원으로 전년도 3100억원보다 1511억원(4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1670억원 정도를 회사채를 매입하는데 사용했다"며 "현금이 새로 유입됐지만 단기금융상품의 일부는 장기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투자항목이 이동해서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25개 제약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8263억원으로 전년도 7754억원 보다 7%(50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은 재무상태표상 현금과 현금성자산 그리고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금액이다.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증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업황이 불안해지면서 제약사들의 시설투자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제약업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제약사들의 투자가 다시 활발해 져 현금성자산 증가세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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