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욱씨와 구본준씨가 주인공. 17년 차 건축가와 신문기자로 둘 다 40대 초반의 가장이다.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지만 서울로 출퇴근 해야 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교육비가 걱정이다. 자산이라고 해 봐야 빚을 끼고 산 작은 아파트뿐인 평범한 서민이다. 두 사람은 아이들을 위해 ‘주거혁명’의 꿈을 이뤘다.
▶위치: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880-1
▶면적:대지면적 221㎡, 건축면적 113㎡
▶공사비:3.3㎡당 350만원 (땅값 3억원 대, 건축비 3억원 대)
▶별명:두 집이 딱 붙어서 마주 보고 있다고 해서 '땅콩집'
▶구조:1층 주방과 거실, 2층 방, 그리고 3층은 작업실 겸 다락방. 두 집이 같은 마당을 사용.
어떻게 한 달도 안 걸려 집을 지었죠?
보통 집을 짓는데 5개월 정도 걸린다. 하지만 두 남자는 공사 기간이 짧고 시공이 간편한 조립식 주택을 선택했다. 건조시간이 많이 걸리는 콘크리트 대신 목재로 지었다. 공사 전 몇 주에 걸쳐 설계 상담을 받았다. 실내장식 전문가와 상의해 가구를 맞췄고, 조경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 가족들과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았다. 사전 작업을 잘 한 덕분에 공사는 23일 밖에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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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30평)대 아파트에서 살아온 기자의 아내가 “애도 있는데 16평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질겁했다. 하지만 '땅콩집'은 기존에 살던 아파트의 전용 면적 82.6㎡ (25평)보다 2배 이상 넓다. 1, 2층과 등기에 안 잡히는 다락방 52.8㎡ (16평)까지 더하면 사실상 158.6㎡(48평)의 넓은 주거 공간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도 있다.
아파트보다 불편하진 않은가.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불편하고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편견이 있다.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만에 서울 광화문에 도착할 수 있다. 신도시 중심이라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실제 두 사람은 매달 관리비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한다. 11월 관리비는 전기·가스·수도·방범비까지 16만원이었다. 준비부터 완성까지 과정이 담긴『두 남자의 집짓기』에는 ‘주거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땅콩집에 대해 궁금한 점은 건축가가 친절하게 답변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