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밤마다 불러낸 정운찬, 도덕관념 제로"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3.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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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얽히는게 싫어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도 거절"

신정아씨가 22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전에세이 '4001'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명근 기자신정아씨가 22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전에세이 '4001'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명근 기자


지난 2007년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 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씨가 자전에세이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나를 밤마다 불러낸, 도덕관념 제로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자전 에세이 '4001'(사월의 책 펴냄)에서 정 전 총리와의 관계를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라는 소제목으로 다뤘다.



◆"겉으로만 고상, 도덕관념 제로"
이 책에 따르면 신씨가 정 전 총리를 만난 것은 2005년 초 여름,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정 전 총리가 서울대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였다. 신씨는 '갤러리 인' 양인 사장 소개로 정 총장을 만났다. 이날 이후 전 총리는 신씨에게 수시로 연락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신씨는 "정 전 총리는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 일을 핑계로 날 만나려 했다"며 "그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나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보기엔 겉으로만 고상할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덧붙였다.



또 "계속 거절하는 게 죄송해 낮에 만나자 해도 바쁘다며 밤늦게 술자리로 불렀다"며 "주로 팔레스호텔의 바에서 만났는데,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 자문하는 동안 슬쩍 내 어깨나 팔을 건드렸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신씨는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빠져나오려 했지만 정 전 총리가 핸드백을 잡으며 못가게 했다고.

신씨는 "정 전 총리와 사적으로 공적으로 더 얽히는 게 싫어,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도 거절했다"며 "그런 만남은 똥아저씨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전했다.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신씨는 정 전 총리를 '끈질긴 사람'이라고 했다. 서울대 자리 거절 후에도 신씨를 불러냈다는 것. 신씨는 "정 전 총리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고, 앞으로 자주 만나며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도 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내 앞에서 보였다"고 적었다.


또 "이날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그 후에도 정 전 총리는 모 신문기자까지 동원해 나를 만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7년 신정아 사건 논란 당시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채용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신정아를 만나본 일은 있지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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