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가 22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전에세이 '4001'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명근 기자
신씨는 자전 에세이 '4001'(사월의 책 펴냄)에서 정 전 총리와의 관계를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라는 소제목으로 다뤘다.
이 책에 따르면 신씨가 정 전 총리를 만난 것은 2005년 초 여름,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정 전 총리가 서울대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였다. 신씨는 '갤러리 인' 양인 사장 소개로 정 총장을 만났다. 이날 이후 전 총리는 신씨에게 수시로 연락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신씨는 "정 전 총리는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 일을 핑계로 날 만나려 했다"며 "그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나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보기엔 겉으로만 고상할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정 전 총리와 사적으로 공적으로 더 얽히는 게 싫어,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도 거절했다"며 "그런 만남은 똥아저씨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전했다.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신씨는 정 전 총리를 '끈질긴 사람'이라고 했다. 서울대 자리 거절 후에도 신씨를 불러냈다는 것. 신씨는 "정 전 총리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고, 앞으로 자주 만나며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도 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내 앞에서 보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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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그 후에도 정 전 총리는 모 신문기자까지 동원해 나를 만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7년 신정아 사건 논란 당시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채용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신정아를 만나본 일은 있지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