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안화 무역결제 86조원..위안 국제화 박차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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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결제 수출기업 7만개, 아세안지역 위안화 영향력 급증

‘지난해 위안화로 수출대금 결제한 중국 수출기업 7만개.’
‘중국은행, 2010년 중 수출입대금 위안화 결제 규모 5100억위안(약86조7000억원)’
‘외환시장에서 이뤄지는 달러/위안화 거래, 하루에 6억달러. 2011년말에는 10억달러’

국제통화로 부상하려는 위안화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010년을 ‘위안화 국제화 원년’으로 삼고,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인항(人民銀行)은 지난해 6월 국제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는 시범지역을 5개에서 20여개로 확대했다. 이 덕분으로 위안화로 결제하는 수출기업이 당시 365개에서 작년 말에 7만개로 늘었다.

런민인항은 작년 8월에 해외기관들이 위안화로 중국에서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했다. 또 올 1월에는 ‘해외직접투자 위안화 결제 관리방안’을 발표해 중국인들이 위안화로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것도 허용했다.



중국은행은 지난 3월1일 작년에 위안화로 결제된 국제무역이 5100억위안(약86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 관계자는 “작년 6월까지만 해도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거래는 거의 없었지만 현재는 하루에 6억달러에 이른다”며 “올해말에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제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규모가 4조달러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하지만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다.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의 자유무역협정이 지난해 1월 발표되면서 이 지역에서 위안화 사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태국 은행에서는 개인의 위안화 매매, 송금, 대출, 국제무역 결제 업무를 하고 있다. 위안화 결제업무가 주류는 아니지만 갈수록 이익을 낼 수 있는 업무로 환영받고 있다.

태국뿐만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 캄포디아 등에서도 위안화는 사랑받는 통화가 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중국인이 택시에 타면 위안화를 받을 정도다.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통하는 홍콩에서도 위안화의 영향은 커지고 있다. 홍콩 사람들이 위안화 예금을 늘리면서 홍콩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작년 말 현재 3150억위안(53조5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무려 400%나 급증한 수준이다. 홍콩 당국은 앞으로 3~4년 안에 위안화 예금은 2조위안(약3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위안화 이용이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와 기축통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작년말 기준으로 2조8500억달러로 2위인 일본(1조달러)를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GDP(국내총생산)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2위로 부상한데다 세계 최대의 교역국인만큼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국제화 및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부상하려면 적어도 10~20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중국의 국내금융이 자유화되고 자본거래도 자유로워져야 하며, 거시경제 관리시스템도 한층 더 제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와 비교해볼 때 위안화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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