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빼냈던 외환銀 예금 재예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3.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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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000억원 중 9000억 이상 재예치… 외국환거래 등도 정상화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대립각을 세우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예금을 뺐던 현대차 (237,000원 ▼5,000 -2.07%)그룹이 9000억원 이상의 예금을 외환은행에 재예치했다. 현대차가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가격협상을 끝내고 4조9601억원에 현대건설을 인수키로 결론이 나면서 갈등 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외환은행의 거래 관계가 정상화돼 현재까지 9000억원 규모의 예금이 재예치됐고 양측의 무역금융 등 외국환 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외환은행에서 뺀 후 다른 은행에 맡긴 예금들도 만기가 끝나면 외환은행에 재예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해 12월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해외지점에 예치된 외화예금과 국내지점 예금 등 총 1조4000억원의 예금을 빼냈다. 아울러 무역금융 계약 해지와 단기운용자금 인출, 급여 모계좌 해지, 해외지점 거래 중단 등의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증빙 논란으로 현대차가 우선협상자로 재선정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외환은행이 거래 정상화를 요구해 현대차가 이를 수용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회복됐다.



현대차그룹의 예금 재예치 및 금융거래 정상화는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MOU가 체결된 이후 이뤄졌다. MOU 체결과정에서 외환은행은 현대차그룹에 예금 재예치 및 외국환거래 정상화할 것을 요청했고 현대차그룹도 이를 받아들였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채권단과 가격협상을 완료했으며 3월초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4월초쯤 인수대금을 납입하면 현대건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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