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상승에 휘청…다우 1.38% ↓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3.0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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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육박, 금값 랠리

뉴욕 증시는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상승 악재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8.32(1.38%) 밀린 1만2058.0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0.89(1.57%) 밀린 1306.33, 나스닥은 44.86(1.61%) 떨어진 2737.41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거래일만에 하락했고 시장 기대를 충족했던 미국의 2월 제조업지표는 유가 우려 탓에 빛이 바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 하락했다.

리비아 내전사태가 긴장 완화보다는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두번째로 수출량이 많은 이란에도 반정부 시위 등 정정불안이 우려되면서 원유 공급불안을 키웠다. 유가상승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동반됐다.



지표 좋지만 유가에 묻혀=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2월 제조업 지수는 7년만의 최고치인 61.4로 나타났다. 지난 1월 60.8에서 개선된 결과이며 61.0으로 전망된 예상치보다도 높아 2004년 5월 이후 7년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새로운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증가가 제조업지수를 끌어올렸고 미국 제조업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증시를 누르면서 지표 개선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 1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이와 관련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하원에 출석, 주택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미국의 경제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이 전통적인 강세장이란 사실이 중동 불안으로 인한 하락세를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50년 이후 3월에 평균 1.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처럼 대통령선거가 있기 전 해의 3월에 평균 3.8% 상승률을 보였다.

버냉키 "유가, 일시적 인플레 요인"=유가 상승과 관련,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세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까지 유가 상승은 경제회복을 저해할 리스크는 아니라면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세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규거래에서 배럴 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 시각 뉴욕 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3.2% 뛴 배럴 당 100.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70% 올라 온스 당 1433.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0% 오른 77.04를 기록 중이다.

에너지주 타격= 기업별 호재가 없지 않았지만 지수하락세에 빛이 바랬다. S&P500 지수 구성 10개 업종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기업들이 유가 반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5.4%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0.6% 떨어졌다. 석유탐사기업 베이커휴즈는 미 정부가 멕시코만 유전개발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오름세를 보였으나 2.4% 밀렸다.

알코아는 2.9%, 티타늄메탈은 5.7% 각각 떨어졌다. 금광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금값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1,9%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유럽시장의 실적 호전 전망, 2월 미국 자동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1.8% 밀렸으며 포드는 2.4% 떨어졌다.

'델몬트' 브랜드로 알려진 프레시 델몬트 프로듀스(FDP)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6.2% 밀렸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존은 분기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2.6% 상승했다.

증권사의 투자추천은 여러 기업을 울리고 웃겼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RBC캐피탈마켓이 매수를 추천하면서 6% 올랐다. 반면 레인지 리소스는 FBR 캐피탈마켓이 추천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6.6% 빠졌다.

피프스 서드 뱅코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4.1% 미끄러졌다.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의 스탠리 나비 부회장은 "제조업 지표가 좋게 나왔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여전히 걸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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