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前 회장, 거액 스톡옵션 유지…일부 행사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1.03.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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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前 회장, 거액 스톡옵션 유지…일부 행사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해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권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라 회장은 이중 일부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라 전 회장에게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 지난달 28일 라 전 회장은 스톡옵션 일부 행사와 관련한 서류를 신한금융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이사회에서 라 전 회장을 비롯한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를 보류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자마자 이들 '신한 3인방'에 대한 스톡옵션 문제를 재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라 전 회장의 경우 검찰 수사 결과 기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스톡옵션 행사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은 불구속 기소된 만큼 스톡옵션 행사를 계속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 3인방'은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BNP파리바 측은 라 회장에게 스톡옵션 행사 권한을 주는 것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사외이사 중심으로 안건이 처리됐다는 얘기다.

라 전 회장이 수령할 스톡옵션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가 내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내분사태를 일으켜 금융권 전반에 혼란을 준 당사자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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