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지도부 구성 놓고 권력투쟁 조짐

리비아 반군이 완전장악하고 있는 제2의 도시 벵가지의 정치인들은 27일 자신들의 수중에 있는 리비아 동부의 일상업무를 관장하기 위한 협의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무아마르 카다피의 정권을 대체할 수 있는 지도체제 구축을 향한 첫 시도이다.

이에 앞서 카다피 정부에서 이탈한 무스타파 압델-자릴 전 법무장관은 26일 자신이 임시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저명한 인권변호사인 압델-하피드 그호가는 이날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압델-자릴 전 법무장관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리비아 동부지역의 정치인들이 임시협의회를 설치해 카다피가 몰락할 때까지 반군 장악지역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 정권이 비무장 시위자들에 대해 "과도한 무력사용"을 했다며 장관직을 사퇴한 압델-자릴은 자신이 반군이 장악한 동부지역의 임시정부를 이끌고 3개월 이내에 선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는 리비아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야당지도부의 출범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호가는 이날 임시정부는 없을 것이라면서 반군이 장악한 모든 도시의 시협의회 대표들이 임시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새 협의회의 대변인이라고 말했으나 협의회의 다른 위원의 이름이나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상반된 성명들은 카다피를 대체할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권력투쟁의 첫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카다피는 리비아에 대한 지배력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고, 새로운 국제제재와 외교관 및 정부장관들의 이탈에 직면하고 있다. 2주전 그의 통제력을 흔들어놓았던 동부지역은 새로운 집권조직을 구축하려고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