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특사단' 숙소…침입자 3명은 누구?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2011.02.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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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침입자 신원파악 수사력 집중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일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TV 녹화테이프를 입수해 분석 작업을 벌여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녹화영상이 흐릿한데다 관련 내용을 진술할 특사단이 이미 출국한 상태여서 괴한들의 정체를 밝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경찰은 괴한들이 USB(이동식저장매체)를 이용해 특사단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기밀을 빼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사단의 노트북 컴퓨터에는 국제적으로 민감한 경제, 군사 정보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특사단 측으로부터 노트북을 받아 정밀감식 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특사단이 "한국이 우리의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대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사단의 요청으로 사건 발생일인 16일 노트북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줬으며 특사단은 이틀 뒤인 18일 오전 10시30분 비행기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초 호텔 직원과 사설경호 업체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침입자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이 머물던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는 호텔 경호 인력이나 관할서 경찰팀이 따로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오전 특사단이 방을 비울 당시에는 인도네시아 경호팀도 특사단과 같이 이동해 괴한의 침입이 용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단 12층에는 '출입금지 구역이며 넘어오면 절도 용의자로 간주한다'는 경고문과 함께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으나 성인 남자 1명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틈이 있어 왕래는 가능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등이 포함된 특사단은 한국과 경제·군사 협력을 논의하기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5일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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