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침출수 퇴비론, 말도 안된다" 입모아

머니투데이 홍지연 인턴기자 2011.02.18 13:51
글자크기
↑18일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위원장 정운천 최고위원, 침출수 퇴비 활용 발언 관련 기자회견 ↑18일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위원장 정운천 최고위원, 침출수 퇴비 활용 발언 관련 기자회견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천 최고위원의 '침출수 퇴비론'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농업생명공학관련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국내 유수의 생명과학기관 전문가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침출수를 퇴비로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정 위원의 말실수라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정 최고위원이 한 "침출수를 고온멸균해서 사용 한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그걸 어떻게 살균 처리를 하냐"고 되물었다. "외국 사례나 학계에서 논의되는 사항도 현재까지 없다"고 확인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관련 전문가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정서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겠냐"며 "타당성 없는 주장"이라고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무기물,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이다.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며 '침출수 퇴비론'을 주장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18일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 "고온멸균에 의해 재생비료를 만드는 신기술 공법이 많이 나와서 그러한 대안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다르게 와전된 것 같다"며 해명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 트위터러는 "정 최고위원의 '침출수 퇴비론'에 대해 뉴저지 주립 러트거스대 약대 나온 친구한테 물어봤다"며 "어이없어 하는 친구의 반응에 창피함을 느껴 정 최고위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